다낭에 돌아온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갔다. 환경이 워낙 급격하게 바뀌다 보니, 다낭에서의 생활이 일장춘몽처럼 느껴진다. 내 생애 처럼으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한달 살기를 하면서 느꼈던 솔직 느낌을 정리해보았다.
1. 여유로운 일상, 그러나 무료함도 함께
다낭에서의 생활은 확실히 여유롭다. 해변을 따라 걷거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된다. 특히 미케 해변 산책하기에 좋았고, 한적한 시간대에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정이 없는 삶이 계속되다 보면 무료함이 찾아올 수도 있다. 여행객처럼 매일 관광지를 찾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단조롭게 흐를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스스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아침에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오후에는 운동을 하거나 독서를 하면서 무료함을 줄였다.(결국 가져간 책 3권을 다 읽었다.)
2. 다낭의 교통, 쉽지만 어려운 오토바이 문화
다낭에서는 오토바이가 가장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다. 현지인들은 능숙하게 운전하지만, 외국인이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타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 도로에서는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량도 많고, 사거리를 지나갈 때는 서로 눈치싸움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것도 아니다. 택시나 그랩(Grab)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격도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3. 음식, 입맛에 맞출 수 있을까?
베트남 음식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한 달 동안 매일 먹다 보면 질릴 수도 있다. 쌀국수, 반미, 분짜 같은 음식은 맛있지만, 계속 먹기에는 기름지고 달콤한 맛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다행히 다낭에는 한국 음식점이 많아 한식을 먹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한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양식 레스토랑도 있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현지 음식을 즐기되, 중간중간 한식을 섞어 먹으며 균형을 맞췄다.
4. 언어의 장벽, 극복할 수 있을까?
베트남어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라 처음에는 소통이 어려웠다. 하지만 다낭은 관광객이 많은 도시라 기본적인 영어는 통하는 편이다. 특히 젊은 직원이 있는 카페나 식당에서는 영어가 잘 통했다.
문제는 시장이나 로컬 식당에서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때는 구글 번역이나 삼성 통역을 사용하면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나도 영어를 잘못하지만, 의사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5. 다낭의 날씨, 예상보다 더웠다
다낭은 1년 내내 더운 날씨라고 생각했지만, 다낭의 2월은 한국의 봄과 같은 날씨이다. 건기이지만, 비도 많이 왔고, 맑은 날에는 한낮에는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햇빛이 강했다. 대신 아침과 저녁에는 비교적 선선해 산책이나 야외 활동을 하기 좋았다.
6. 다낭에서 한 달 살아보니
아무런 계획없이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던 다낭에서의 한 달은 여행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여유로운 해변 생활과 다양한 음식, 현지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결국 다낭 한 달 살기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나만의 생활 패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짧은 여행이 아니라면 스스로 루틴을 만들어야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낭에서 장기 체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여행 이상의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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